태풍 매튜가 아이티 서남부를 강타한지 3주가 지난 지금도 피해지역 주민들은 태풍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속 233km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현재 사망자는 546명으로 집계됐으며, 약 17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역주민의 약 90%는 거주지를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천 명의 이재민은 인근 학교에 지역 단체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피해 상황의 심각성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음식물과 의료물품 등의 구호물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기구의 원조 물품은 현재 모두 소진되어 아이티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태풍 직전보다 심각해진 식량난으로 약 100만 명의 아이티 시민이 기아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난과 더불어 콜레라 발생으로 위생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CBN뉴스는 "콜레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깨끗한 물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 비영리 인도주의 기구 ‘오퍼레이션 블레싱(Operation Blessing)’이 “아이티의 피해 상황은 흡사 폭탄이 투하된 전쟁터 같다”고 했다며 피해의 심각성을 전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버나드 병원장 조아나 체리는 “나무의 잎이 태풍에 떨어져 지역주민이 쉴 수 없는 그늘이 없다. 주택가를 휩쓴 태풍은 주민에게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티 현장답사를 마친UN은 “아이티 현지 상황은 최악”이라며 “태풍은 학교 770 곳을 형체도 알아 볼 수 없게 파괴했으며, 피해를 입지 않은 학교는 모두 임시거처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개리 헤빈은 “크리스천으로 아이티 시민을 돕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국제 구호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에도 복구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콜레라 발생과 더불어 집을 잃은 많은 시민이 열악한 환경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