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십자가를 포함한 모든 종교적 상징물이 새겨진 묘비를 금지하는 시립 공동 묘지를 개장한다는 소식이다. 

스웨덴의 <더 로컬>은 “스웨덴 중부 도시 볼렌게에서 처음으로 모든 종교 상징물을 금하는 공동묘지가 개장된다”고 보도했다. 

‘삶의 방식과 육신의 매장법에 구애 받지 않는 공간의 제공’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볼렝에 시는 성명을 통해 “묘지는 무신론자뿐 아니라 묘지 내에 종교 상징물 기재 포기를 서약한 모든 사람에게 장소를 제공할 것이다. 묘비에 종교 상징만 제외한다면 모양이나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교회 대표자들은 볼렝에 시의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묘지 유지를 위해 협조하겠지만, 그 이상의 협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14년 윈 갤럽 인터내셔널이 주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웨덴 인구의 약 80%는 ‘신앙이 없거나 확실한 무신론자’로 서양에서 종교적 색채가 가장 약한 국가에 속한다. 전 세계에서 스웨덴보다 무신론자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는 중국, 홍콩, 일본 정도다. 

스웨덴 교회 측은 “볼렝에 시의 이번 발표는 많은 인구가 교회에 속해 있음을 감안할 때 다소 놀랍다”며 “다수의 스웨덴 인구는 종교가 아닌 교회가 추진하는 사회 사업을 지지해 교회에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스웨덴 인근 국가인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도 ‘무신론 인구’의 증가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덴마크 국교회는 “4월에서 6월 사이 적어도 10,000 명이 교회 등록을 해지했으며, 예수의 신성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무신론 캠페인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는 노르웨이 국교회가 인터넷 상에서 교인등록해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하자, 4일 만에 15,053명의 교인이 등록을 해지하는 일이 발생했다. 

교인등록 해지자가 급등함에도 국교회는 “성도들의 의사에 반해 교인 등록을 의무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사에 반해 노르웨이 국교회 교인으로 등록된 국민을 제외한 정확한 국교회 소속 교인을 파악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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